10월 12일 오후 6시에 한꺼번에 열린 타이틀곡 다섯, 미야오 GO HARD부터 성한빈 UNDEAD까지
MEOVV(미야오) - ‘GO HARD’ M/V · THEBLACKLABEL
어제 저녁 여섯 시에 음원 사이트 최신곡 목록이 한 번에 갈렸습니다. 미야오, 엔시티 위시, 플레이브,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성한빈이 같은 시각에 타이틀곡을 걸었어요. 걸그룹 하나, 보이그룹 하나, 버추얼 그룹 하나, 밴드 하나, 솔로 하나입니다. 오늘은 이 다섯 곡을 한 묶음으로 놓고 듣는 순서까지 정해 봤습니다. 위에 걸어 둔 건 그중 조회수가 가장 빨리 오른 미야오의 GO HARD예요.
묶은 기준은 같은 시각 하나입니다
10월 12일 월요일 오후 6시에 나온 타이틀곡만 골랐습니다. 이날 이 시각에 미니앨범·EP·싱글이 여섯 장 나왔어요. 모디세이의 EP도 같은 시각에 나왔지만, 오늘은 다섯 곡으로 줄였습니다.
소속사도 형태도 제각각입니다. SM의 엔시티 위시, JYP의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더블랙레이블의 미야오가 있고, 화면 속 캐릭터로 활동하는 플레이브와 제로베이스원에서 처음 혼자 나온 성한빈이 있어요. 비슷한 소리를 고른 게 아니라, 같은 날 같은 시각에 같은 목록 맨 위를 두고 부딪힌 곡들입니다.
그런데 다섯 곡을 이어서 틀어 보면 공통점이 하나 보입니다. 엔시티 위시를 빼면 넷이 전부 끝까지 밀어붙이는 쪽을 골랐어요. 반창고를 붙이고 버티는 곡, 질주하는 곡, 충동을 따라가는 곡, 죽음까지 성장의 일부로 받아들이겠다는 곡입니다. 그래서 순서를 잘 짜면 한 장짜리 앨범처럼 들립니다.
길이도 비슷합니다. 다섯 편 뮤직비디오가 전부 3분 5초에서 3분 38초 사이예요. 다 틀어도 17분이 채 안 걸립니다.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열린 다섯 곡입니다. 이어서 틀면 17분이 안 걸려요.
반창고에 제목을 적은 곡 — 미야오 'GO HARD'
위 플레이어의 곡입니다. 미야오가 6월 EP 2집 BITE NOW 이후 넉 달 만에 싱글로 돌아왔어요. 6월 타이틀곡이 띠로리였으니 꽤 빠른 간격입니다.
싱글에는 두 곡이 들어갔습니다. 타이틀곡 GO HARD와 Indestructible이에요. 서로 다른 속도로 같은 시간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이야기를 두 곡에 나눠 담았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콘셉트가 꽤 직설적이에요. 커버에는 금방 끊어질 듯 팽팽하게 당겨진 쇠사슬이 있고, 티저에서는 멤버들 얼굴에 GO HARD라고 적힌 반창고가 붙어 있었습니다. 다친 걸 숨기지 않고 그 위에 제목을 써 붙인 셈입니다.
숫자로도 다섯 곡 중 가장 앞섭니다. 공개하고 일곱 시간이 채 안 된 자정 무렵에 더블랙레이블 공식 채널 조회수가 400만 회를 넘겼어요. 같은 시각 나머지 네 편을 다 합쳐도 이 한 편에 못 미칩니다.
반창고에 제목을 적어 붙였습니다. 상처를 숨기지 않고 그대로 앞에 내건 곡이에요.
혼자 결이 다른 곡 — 엔시티 위시 'I SPY'
엔시티 위시는 같은 이름의 미니앨범 I SPY를 냈습니다. 한국 미니앨범으로는 Steady, Poppop, Color에 이은 네 번째예요. 2024년 2월에 Wish로 데뷔했으니 데뷔 2년 8개월 차입니다.
타이틀곡은 구간마다 변화를 크게 준 댄스 팝입니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된 뒤 모든 감각이 그 사람 쪽으로 쏠리는 순간을 그렸어요. 무채색의 헷갈리는 소년이 선명한 색의 소년으로 바뀌는 첫사랑 이야기가 앨범 전체를 꿰고 있습니다.
앨범은 여섯 곡입니다. 마지막 곡 꿈결은 카펜터스의 Close to You를 샘플링한 R&B 발라드예요. 1970년에 빌보드 핫 100 1위를 4주 동안 지킨 곡입니다.
이 묶음에서 이 곡이 맡는 자리는 분명합니다. 나머지 넷이 이를 악무는 동안 혼자 설레고 있어요. 그래서 목록의 맨 앞에 두면 뒤의 네 곡이 더 세게 들립니다. 공식 채널 조회수는 자정 무렵 90만 회를 넘겼습니다.
다섯 곡 중 혼자 첫사랑을 노래합니다. 맨 앞에 두면 뒤의 네 곡이 더 세게 들려요.
경기장에서 먼저 불린 곡 — 플레이브 'Star Trace'
플레이브의 다섯 번째 미니앨범 HYPERDRIVE 타이틀곡입니다. 네 번째 미니앨범 Caligo Pt.2 이후 반년 만이에요.
이 곡은 사실 어제 처음 나온 게 아닙니다. 9월 인천문학경기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월드투어 KEEP IT MANIC 공연의 앙코르에서 예고 없이 먼저 불렀어요. 경기장에 있던 팬들은 한 달 전에 이미 들은 곡입니다.
앨범 전체가 레이싱으로 짜여 있습니다. 트랙리스트도 경기 전광판 모양으로 공개했어요. 수록곡은 타이틀곡을 포함해 다섯 곡이고, 멤버들이 이번에도 곡 작업에 직접 참여했어요. 마지막 곡 Rewind에는 작곡가 켄지와 소속 작가 팀이 함께 붙었습니다.
음원은 어제 저녁에 먼저 풀렸고 실물 앨범은 오늘 나옵니다. 뮤직비디오는 3분 38초로 다섯 편 중 가장 깁니다.
한 달 전 경기장 앙코르에서 먼저 불린 곡입니다. 어제는 음원이 뒤따라 나온 날이에요.
직접 연주하는 곡 —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Obsessed with Youth'
이 묶음에서 유일한 밴드입니다. 미니앨범 IMPULSE는 일곱 곡이고, 타이틀곡 Obsessed with Youth가 맨 앞에 섭니다.
앨범은 사람을 움직이는 본능을 다룹니다. 갈망, 자유, 욕망, 탐욕, 열정, 집착 같은 단어를 트랙마다 하나씩 붙였어요. Give Up The Ghost, Slashhh!, u and me in arguments, You Right There, Love in dystopia, Breathe in, Breathe out이 그 뒤를 잇습니다.
타이틀곡에는 collapsedone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이우민 프로듀서가 다시 붙었고, 멤버들도 타이틀곡을 비롯해 여러 곡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발매 전에는 멤버들이 일곱 곡을 직접 연주하는 샘플러 영상을 먼저 풀었어요.
앨범이 나왔으니 다음은 공연입니다. 11월 13일부터 15일까지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단독 콘서트를 엽니다. 이 곡은 무대에서 다시 한번 들어야 제대로 들릴 곡이에요.
다섯 곡 중 유일하게 멤버들이 직접 연주하는 곡입니다.
처음 혼자 선 곡 — 성한빈 'UNDEAD'
성한빈의 첫 EP DEAD:ALIVE 타이틀곡입니다. 제로베이스원 멤버 가운데 처음으로 솔로 앨범을 냈어요. 2023년 7월 그룹으로 데뷔하고 3년 3개월 만입니다.
EP는 여덟 곡입니다. 먼저 공개한 Killin' Me, 타이틀곡 UNDEAD, 그리고 Insidious, 3AM, Bloody Gravity, Other Side, 섬광, Steal the Thunder가 실렸어요. 섬광은 성한빈이 가사에 직접 손을 댄 팬송입니다.
UNDEAD는 각오를 말하는 곡입니다. 나를 위해서든 남을 위해서든 어떤 고통도 받아들이겠다는 각오를 담았고, 죽음까지 성장의 한 과정으로 보겠다고 말해요. 다섯 곡 가운데 가장 무거운 주제입니다.
어제 오후 마포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무대를 처음 공개했습니다. 뮤직비디오는 3분 5초로 다섯 편 중 가장 짧고, 자정 무렵 조회수는 59만 회를 넘겼어요.
가장 짧은 곡에 가장 무거운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3분 5초 안에 죽음과 성장을 같이 꺼내요.
이렇게 들으면 더 재미있다
- 엔시티 위시 I SPY로 시작하세요. 다섯 곡 중 혼자 가벼운 곡이라, 처음에 깔아 두면 뒤에서 무게가 올라가는 게 또렷하게 느껴집니다.
- 두 번째와 세 번째는 플레이브 Star Trace, 미야오 GO HARD 순서가 좋습니다. 질주로 속도를 올린 뒤 반창고 붙인 곡으로 버티는 흐름이에요.
- 네 번째에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Obsessed with Youth를 놓으세요. 이 묶음에서 처음으로 밴드가 직접 치는 소리가 나오는 자리라, 귀가 한 번 확 바뀝니다.
- 마지막은 성한빈 UNDEAD로 닫습니다. 다섯 곡 중 주제가 가장 무거운 곡이라, 끝에 두면 묶음 전체가 한 장의 앨범처럼 마무리돼요.
다섯 곡을 붙여 놓고 나니, 같은 시각에 나왔다는 것 말고도 닮은 데가 꽤 있었습니다. 넷이 버티고 달리고 따라가고 받아들이는 동안 하나는 설레고 있었어요. 하나만 골라 듣기에는 아까운 저녁이었습니다. 위 순서대로 한 번 이어서 틀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