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SÉ - new trick (OFFICIAL MUSIC VIDEO) · ROSÉ

아티스트  로제 (ROSÉ)  new trick앨범  싱글공개  2026-09-18

로제가 9월 18일 금요일 아침 8시에 새 싱글 new trick 을 냈습니다. 정규 앨범 rosie 이후 처음 나오는 곡인데, 앨범 수록곡이 아니라 단독 싱글이에요. 애플이 뮤직비디오 제작에 들어와서 아이폰 18 프로로만 찍었고, 연출은 데이브 마이어스가 맡았습니다. 나흘 만에 뮤직비디오가 3,500만 회를 넘겼는데, 정작 멜론 일간 차트에는 아직 없습니다. 이 곡이 어떤 자리에 놓여 있는지, 3분 2초가 어떻게 짜여 있는지부터 봅니다.

멧 갈라 이틀 뒤에 쓴 곡이 애플 캠페인이 됐습니다

곡은 올해 5월에 나왔습니다. 로제가 멧 갈라에 다녀오고 이틀 뒤, 본인 표현으로 정신없던 한 주 안에 에이미 앨런과 앤드루 웰스랑 같이 썼어요. 에이미 앨런은 APT. 를 같이 쓴 사람이고, 앤드루 웰스는 rosie 수록곡 stay a little longer 를 같이 만든 사람입니다. 새 얼굴을 부른 게 아니라 늘 하던 팀에서 나온 곡이에요.

다만 방향은 반대로 갔습니다. 로제는 rosie 에서 헤어짐을 슬프게 다룬 곡을 여러 개 냈는데, 이번에는 슬픈 노래에 마음이 안 붙는다고 말하고 밝은 쪽으로 틀었어요. 결과가 개러지 펑크에 팝 록을 섞은 3분 2초짜리 곡입니다. 로제 스스로 지금까지 같이 만든 것 중 제일 귀여운 곡이라고 불렀어요.

발표는 9월 9일에 애플과 같이 했습니다. 15초짜리 인스타그램 예고 영상에 로제가 포장지에 new trick 이라고 적힌 보라색 막대사탕을 들고 나왔고, 여기서 곡이 Shot on iPhone 캠페인의 일부로 나온다는 게 알려졌어요. 레이디 가가, 올리비아 로드리고, 위켄드가 거쳐 간 그 캠페인입니다.

그래서 발매일이 미국 기준 9월 17일, 한국 기준 9월 18일 아침 8시예요. 더블랙레이블과 애틀랜틱 레코드가 같이 냈고, 국내 유통은 YG PLUS 가 맡았습니다. 발매 직후 로제는 애플 뮤직의 제인 로 방송에 나가 이 협업 얘기를 했어요.

숫자를 적어 두면, 공개 나흘째인 지금 공식 뮤직비디오 조회수가 3,511만 회, 좋아요가 99만 개입니다. 반면 멜론 일간 차트에는 9월 20일까지 톱100 안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같은 날 2년 전 곡인 toxic till the end 는 38위에 있었습니다. 유튜브 쪽 숫자와 국내 차트 숫자가 따로 노는 곡이라, 당분간은 뮤직비디오 조회수로 반응을 보는 게 맞습니다.

5월 멧 갈라 이틀 뒤에 쓴 곡, 9월 9일 애플과 공동 발표, 9월 18일 아침 8시 발매. 나흘 만에 뮤직비디오 3,511만 회.

후렴으로 문을 열고, 3분 2초 안에 후렴이 다섯 번 돕니다

이 곡은 도입부가 없습니다. 첫 소리가 바로 후렴이에요. 상심했지만 바닥에 떨어진 마음을 주워 들겠다는 말로 시작해서, 문을 걷어차고 나가겠다는 데까지 한 호흡에 갑니다. 곡 제목이 후렴 안에서 구호처럼 반복돼요. 3분짜리 곡에서 처음 20초를 후렴에 쓴 건, 이 곡이 무엇인지 미리 다 보여 주고 시작하겠다는 뜻입니다.

그 뒤에 1절이 옵니다. 여기서는 목소리가 확 내려가요. 감정적일지도 모르겠다고, 꿈을 탁자 위에 다 꺼내 놨는데 사랑은 무지개처럼 사라진다고 말하는 대목이에요. 후렴에서 소리치던 사람이 갑자기 조용해지니까 낙차가 큽니다. 이 곡을 두고 절은 달콤하고 후렴은 같이 소리 지르게 만든다는 평이 나온 이유가 여기 있어요.

절과 후렴 사이에는 짧은 다리가 있습니다. 눈물이 마르면 마음에게 말한다는 구절 뒤에 제자리, 준비, 하고 구령을 붙여요. 이 구령이 매번 후렴으로 뛰어드는 신호입니다. 2절 뒤에서는 같은 자리에서 구령이 바뀌어서, 볼륨을 올리고 마음을 드라이브에 넣으라는 말로 후렴을 부릅니다.

2절은 1절보다 짧고 말이 빨라집니다. 집에 있으려던 밤을 새벽 6시까지 노는 밤으로 바꿀 수 있다, 추억에 잠기는 걸 기억 안 난다는 말로 바꿀 수 있다, 이런 식의 뒤집기가 이어져요. 1절이 상처를 말했다면 2절은 그 상처를 다루는 요령을 말합니다. 곡 제목이 뜻하는 새 요령이 이거예요.

마지막에 짧은 브리지가 있습니다. 한 번 부서진 여자는 못 막는다,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을 걷어차 연다, 마술 같지 않냐, 이 대목만 반주가 얇아졌다가 마지막 후렴으로 터져요. 세어 보면 후렴이 다섯 번 돌고 끝납니다. 3분 2초에 이만큼 넣으려면 절을 짧게 자를 수밖에 없고, 그래서 곡 전체가 계속 달리는 느낌이에요.

도입부 없이 후렴부터, 절은 조용하게, 구령 한 번으로 다시 후렴. 3분 2초 안에 후렴이 다섯 번 돕니다.

체육관, 교외 주택가, 빈 수영장, 전부 아이폰으로 찍었습니다

뮤직비디오는 데이브 마이어스가 연출했습니다. 테일러 스위프트, 켄드릭 라마, 아리아나 그란데 영상을 찍어 온 감독인데, 이번에는 카메라를 아이폰 18 프로 하나로 제한했어요. 영상 설명란에 Shot on iPhone 18 Pro 해시태그가 맨 위에 붙어 있습니다.

화면은 90년대 성장 영화처럼 갑니다. 체육관에서 밴드와 같이 연주하며 노래하는 장면으로 열고, 교외 주택가 바깥으로 나가요. 교복을 닮은 옷차림에 보라색 막대사탕을 물고 있는데, 이 사탕이 9월 9일 예고 영상에 나온 그 사탕입니다. 낡은 빨간 세단을 발로 차는 장면, 친구들과 빈 수영장 옆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장면이 이어져요.

곡 구성과 화면이 맞물리는 지점이 있습니다. 후렴에서 문을 걷어찬다고 노래하는 곡인데, 화면에서는 로제가 낡은 차를 발로 찹니다. 노랫말이 그대로 동작이 된 셈이에요. 3분 안에 실내 체육관, 주택가 길, 빈 수영장으로 장소가 옮겨 가는데, 어느 장면이든 로제 혼자가 아니라 밴드나 친구들이 같이 있습니다. 한 사람의 이별 노래를 여럿이 노는 영상으로 찍은 거예요.

rosie 의 뮤직비디오들과 놓고 보면 온도가 다릅니다. toxic till the end 는 어두운 실내에서 옛 연인과 실랑이하는 영상이었고, 이번 영상은 낮에, 바깥에서, 여럿이 노는 영상이에요. 로제가 인터뷰에서 스튜디오에서 통통 튀는 에너지로 사랑스러운 주인공이 돼 보는 게 즐거웠다고 했는데, 그 말이 화면에 그대로 있습니다.

다음 이야기도 살짝 나왔습니다. 로제는 두 번째 솔로 앨범에 대해 내년에 새 챕터를 소개하겠다고 말했어요. 그러니 이 곡은 앨범의 선공개곡이 아니라, 다음 앨범 전에 따로 낸 싱글로 보는 게 맞습니다. 다음 앨범이 이 곡처럼 밝을지, 아니면 이 곡만 따로 놓인 예외일지는 내년에 알 수 있어요.

카메라는 아이폰 18 프로 하나, 장소는 체육관·교외 주택가·빈 수영장. 노랫말의 걷어차기가 화면에서는 낡은 빨간 세단을 차는 장면이 됩니다.

이렇게 들으면 더 재미있다

  • 첫 20초를 놓치지 마세요. 이 곡은 도입부 없이 후렴부터 시작합니다. 처음 들을 때 후렴 멜로디를 붙잡아 두면, 그 뒤 절에서 목소리가 내려갈 때 낙차가 어디서 생기는지 바로 들려요.
  • 절 끝마다 붙는 구령을 세어 보세요. 1절 뒤에는 제자리, 준비, 하고 부르고 2절 뒤에는 볼륨을 올리라는 말로 바뀝니다. 같은 자리에서 말만 바뀌는데, 두 번째가 훨씬 세게 후렴을 부릅니다.
  • 뮤직비디오에서 차를 걷어차는 장면이 어느 가사에 붙는지 보세요. 후렴에서 문을 걷어찬다고 노래하는 대목이 화면에서는 낡은 빨간 세단을 차는 동작으로 나옵니다. 9월 9일 예고 영상의 보라색 막대사탕도 여기서 다시 나와요.
  • toxic till the end 뮤직비디오를 먼저 보고 이걸 보세요. 같은 가수의 헤어짐 노래인데 하나는 어두운 실내, 하나는 낮의 바깥입니다. 2년 사이에 로제가 이별을 어느 쪽에서 보게 됐는지가 두 영상 차이에 있어요.

rosie 이후 로제 이름으로 나온 곡 중에 이렇게 밝은 곡은 없었습니다. 3분 2초 안에 후렴을 다섯 번 돌리고, 카메라 한 대로 체육관과 주택가와 빈 수영장을 오간 곡이에요. 국내 차트에 언제 붙을지는 모르겠지만, 뮤직비디오 숫자는 이미 나흘 만에 답을 냈습니다. 슬픈 로제만 알고 있었다면 이 곡부터 다시 들어 보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