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데뷔조의 10년 차 곡 다섯, NCT 127 Blingy부터 제니 FALLEN ANGEL까지
NCT 127 엔시티 127 'Blingy' MV · SMTOWN
이번 주 신곡 명단을 훑다가 이상한 걸 봤어요. 어제 나온 NCT 127도, 내일 나오는 SF9도, 모레 나오는 제니도 전부 2016년에 데뷔한 사람들입니다. 게다가 오늘이 NCT DREAM 데뷔 10주년 당일이에요. 그래서 오늘은 소리가 아니라 서 있는 자리로 곡을 묶어 봤습니다. 10년 차에 내놓은 곡 다섯 개예요. 위에 걸어 둔 건 그중 어제 나온 NCT 127의 Blingy입니다.
묶은 기준은 2016년 하나뿐입니다
오늘은 8월 25일이고, 정확히 10년 전 오늘 NCT DREAM이 Chewing Gum으로 데뷔했습니다. 평균 나이가 열다섯을 갓 넘긴 일곱 명이었어요.
여기까지는 그냥 기념일 이야기인데, 이번 주 발매 일정을 같이 놓고 보면 얘기가 좀 달라집니다. 어제 정규 7집을 낸 NCT 127은 2016년 7월 7일 데뷔예요. 내일 정규 2집이 나오는 SF9은 2016년 10월 5일이고요. 모레 EP를 내는 제니가 속한 블랙핑크는 2016년 8월 8일에 나왔습니다. 이번 달 8일이 블랙핑크 10주년이었던 셈이에요.
우연히 겹친 게 아니라 그해에 데뷔가 유난히 몰렸던 겁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10년째 되는 해를 맞으면서 약속이나 한 듯 같은 주에 곡을 냈어요.
그래서 이번 큐레이션의 기준은 딱 하나입니다. 2016년에 시작해서 올해 10년 차가 된 사람이 그 10년 차에 내놓은 곡. 장르도 소속사도 제각각이라 소리는 하나도 안 닮았어요. 대신 어느 지점에 서서 이 곡을 냈는지가 똑같습니다.
소리가 닮은 게 아니라 서 있는 자리가 닮았어요. 다섯 곡 다 데뷔 10년 차에 나온 곡입니다.
10년 전 오늘 나온 곡 — NCT DREAM 'Chewing Gum'
목록의 출발점은 신곡이 아니라 데뷔곡입니다. NCT DREAM의 Chewing Gum이 2016년 8월 25일에 나왔어요. 오늘로 만 10년입니다.
호버보드를 타고 껌을 씹는 그 영상은 지금도 SM 공식 채널에 그대로 걸려 있고, 조회수가 8천만 회를 넘겼습니다. 10년 전 곡이라는 걸 감안하면 지금도 계속 도는 곡이에요.
지난 주말에는 10주년 팬미팅도 있었습니다. 8월 22일과 23일 이틀 동안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렸고, 양일 모두 매진돼서 2만 3천 명 정도가 들어왔어요. 이름은 THE SWEET DREAM HOTEL이었습니다.
이 곡을 맨 앞에 놓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나머지 네 곡이 10년 뒤의 모습이라면, 이 곡은 그 10년이 시작된 자리예요. 뒤에 나올 곡들과 붙여 들으면 간격이 훨씬 또렷하게 잡힙니다.
데뷔곡 하나만 목록 맨 앞에 두면, 나머지 네 곡이 얼마나 멀리 온 건지가 그냥 들립니다.
어제 나온 곡 — NCT 127 'Blingy'
위에 걸어 둔 영상이 이 곡입니다. 어제 오후 6시에 정규 7집 BLINGY가 나왔고, 앨범과 이름이 같은 Blingy가 타이틀곡이에요. 앨범은 아홉 곡으로 채웠습니다.
곡은 디스토션 걸린 신스에 두꺼운 드럼을 얹고 그 위에 떼창 코러스를 올리는 구성이에요. 레이지와 덥스텝 쪽 재료를 가져다 쓴 힙합 곡입니다. 길이는 3분 35초로 짧게 끊었어요.
NCT 127의 시작은 2016년 7월 7일에 공개된 Fire Truck 뮤직비디오였고, 같은 이름의 EP가 사흘 뒤인 7월 10일에 나왔습니다. 그때도 소리를 세게 미는 쪽이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도 방향은 크게 안 바뀌었어요.
공개하고 반나절도 안 됐는데 공식 채널 조회수가 벌써 50만 회를 넘겼습니다. 이 목록에서 가장 최근 곡이라 지금 듣기에는 제일 편한 자리예요.
10년 전 데뷔곡도 소리를 세게 밀었고, 어제 나온 타이틀곡도 그렇습니다. 방향은 그대로예요.
내일 나오는 곡 — SF9 'Without Wings'
SF9은 내일 8월 26일 오후 6시에 정규 2집 TENACITY를 냅니다. 타이틀곡은 Without Wings고, 수록곡은 전부 열 곡이에요.
앨범 이름을 두 겹으로 지었습니다. TENACITY에는 끈질김이라는 뜻이 있는데, 앞의 TEN 세 글자가 10주년이기도 해요. 지나온 시간을 한 번 되짚고 방향을 다시 잡는 앨범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타이틀곡은 묵직한 비트에 퍼커션을 리듬감 있게 얹은 쪽이고, 멜로디를 붙잡기 쉽게 짰다고 해요. 안무로 에너지를 더 키우는 구성입니다.
이 곡이 목록에서 특별한 이유가 하나 더 있어요. SF9의 첫 정규 First Collection이 2020년 1월 7일에 나왔으니, 두 번째 정규가 나오기까지 6년 반이 넘게 걸린 겁니다. 데뷔는 2016년 10월 5일 싱글 Feeling Sensation이었고 리드곡은 Fanfare였어요. 10년 동안 정규가 두 장인 팀입니다.
TENACITY의 앞 세 글자가 TEN입니다. 앨범 이름에 10주년을 그대로 박아 넣었어요.
모레 나오는 곡 — 제니 'FALLEN ANGEL'
제니의 EP Fallen Angel이 8월 28일 오후 1시에 나옵니다. 국내 음원이 주로 여섯 시에 풀리는 걸 생각하면 시간대가 좀 다른 편이에요.
타이틀곡은 앨범과 이름이 같은 FALLEN ANGEL입니다. 디지털로 먼저 나오는 건 세 곡이에요. 타이틀곡과 HEAVEN, 그리고 7월에 이미 나왔던 Less than a Lover가 함께 들어갑니다.
실물 음반은 여섯 곡짜리로 따로 나옵니다. 위 세 곡에 sweettooth, lockitdown, Face가 더 붙어요. 이 중 Face는 실물 음반으로 처음 공개하는 곡입니다. 실물 예약 판매는 26일 오전 11시에 시작해요.
블랙핑크는 2016년 8월 8일에 싱글 앨범 Square One으로 데뷔했습니다. 붐바야와 휘파람 두 곡이 들어 있었어요. 그 팀의 10주년이 지나간 지 3주 만에 멤버 솔로 EP가 나오는 셈입니다.
블랙핑크 10주년이 이달 8일이었어요. 그로부터 3주 만에 나오는 솔로 EP입니다.
반년 먼저 지나간 곡 — 우주소녀 'Bloom hour'
마지막 한 곡은 이번 주가 아니라 올해 2월로 거슬러 갑니다. 우주소녀가 2026년 2월 25일에 Bloom hour를 냈어요.
이 날짜가 중요합니다. 우주소녀 데뷔일이 2016년 2월 25일이라, 딱 10주년 당일에 곡을 낸 거예요. 이 목록에서 기념일과 발매일이 정확히 겹치는 유일한 경우입니다.
타이틀곡 이름도 Bloom hour고 싱글에는 두 곡만 실었습니다. 팬을 향해 쓴 곡이라 지난 10년과 앞으로를 두 시선으로 나눠 풀었어요. 제목은 꽃이 가장 예쁘게 피기 직전의 순간을 가리킵니다. 10년을 지나간 시간이 아니라 지금 한창인 시간으로 놓겠다는 뜻이에요.
공식 뮤직비디오는 스타쉽 채널에 있고 조회수가 160만 회를 넘겼습니다. 앞의 네 곡이 전부 세게 미는 쪽이라, 마지막에 이 곡을 놓으면 온도가 확 내려가면서 목록이 닫힙니다.
데뷔 10주년 당일에 그대로 곡을 냈어요. 2월 25일에 데뷔했고 2월 25일에 발매했습니다.
이렇게 들으면 더 재미있다
- Chewing Gum을 먼저 틀고 곧바로 Blingy로 넘어가 보세요. 같은 회사 두 팀이고 10년 간격인데, 목소리 톤부터 드럼을 미는 세기까지 무엇이 남고 무엇이 바뀌었는지가 두 곡만으로 잡힙니다.
- 그다음은 날짜 순서대로 가는 게 편해요. 26일 여섯 시에 SF9 Without Wings, 28일 오후 한 시에 제니 FALLEN ANGEL이 열립니다. 사흘에 걸쳐 하나씩 얹으면 이번 주 전체가 한 묶음처럼 들려요.
- 마지막에 우주소녀 Bloom hour를 놓아 두세요. 앞의 네 곡이 전부 밖으로 미는 소리라 이 곡에서 급하게 온도가 내려갑니다. 목록을 닫는 자리로 이만한 게 없어요.
- 여유가 있으면 각 팀 데뷔곡을 하나씩 찾아 붙여 보세요. NCT 127은 Fire Truck, SF9은 Fanfare, 블랙핑크는 붐바야입니다. 신곡 바로 앞에 데뷔곡을 끼워 넣으면 10년이 소리로 얼마나 벌어졌는지가 그대로 들립니다.
이렇게 다섯 곡을 붙여 놓고 보니, 10년이라는 게 팀마다 꽤 다르게 쓰였다는 게 보입니다. SF9처럼 앨범 이름에 숫자를 박아 넣은 쪽이 있고, 우주소녀처럼 날짜를 정확히 맞춘 쪽이 있고, NCT 127처럼 기념일 얘기를 아예 안 꺼내고 그냥 다음 앨범을 내는 쪽이 있어요. 오늘 10주년을 맞은 NCT DREAM은 곡 대신 이틀짜리 팬미팅으로 먼저 인사를 했고요. 하나만 골라 듣기 아까운 주라서 순서까지 같이 적어 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