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경신  2026년 10월 5일, 699경기째누적 관중  1,236만 2,000명 (종전 1,231만 2,519명)평균 관중  1만 7,685명 · 좌석 점유율 85.2%100만 관중 구단  10개 중 8개, 리그 출범 이후 처음

올해 프로야구가 또 기록을 갈아 치웠습니다. 10월 5일까지 699경기에 1,236만 2,000명이 들어와, 작년에 세운 1,231만 2,519명을 한 시즌 만에 넘었어요. 10개 구단 중 8개 구단이 홈 관중 100만 명을 넘긴 것도 처음입니다. 1,000만을 처음 넘긴 게 불과 2년 전인데, 그 뒤로 해마다 위로만 가고 있어요. 이미 꽉 찬 줄 알았던 야구장에 사람이 어디서 더 왔는지, 이 열기가 어디까지 갈지 차례로 풀어 봅니다.

지금 무슨 일 — 1,236만 명, 작년 최다 기록이 1년 만에 깨졌다

가을 해 질 녘 조명탑에 불이 켜진 야구장, 내야와 외야 관중석이 빈자리 없이 사람들로 가득 찬 모습의 수채화 일러스트

10월 5일 하루 전국 다섯 구장에 9만 5,922명이 들어왔습니다. 이 관중이 더해지면서 올 시즌 누적은 699경기 1,236만 2,000명이 됐어요. 작년 정규시즌 전체 관중 1,231만 2,519명을 넘어선 순간입니다. 시즌 전체 720경기 가운데 아직 스무 경기 남짓이 남아 있던 시점이었어요.

그날 잠실은 2만 3,750명, 대구는 2만 4,000명, 수원은 1만 8,700명으로 세 곳이 모두 매진됐습니다. 수원에서는 KT가 롯데를 9-0으로 이기면서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정규시즌 1위를 확정했고요. 기록과 우승이 같은 날 겹친 셈입니다.

기록은 총관중 하나로 끝나지 않습니다. 10개 구단 가운데 8개 구단이 홈 관중 100만 명을 넘겼어요. 1982년 리그가 생긴 뒤로 처음 있는 일입니다.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 7,685명으로 작년 같은 경기 수와 비교해 약 4% 늘었고, 전체 좌석 점유율은 85.2%입니다. 열 자리 중 여덟 자리 이상이 매일 찼다는 얘기예요.

속도도 빨랐습니다. 100만은 개막 55경기 만인 4월 10일, 1,000만은 565경기 만인 8월 26일에 넘었어요. 1,000만 돌파는 작년보다 22경기 빨랐고, 100만부터 1,200만까지 백만 단위 고비를 모두 역대 최소 경기로 넘었습니다.

699경기 1,236만 2,000명. 작년 정규시즌 전체 관중을 스무 경기 남짓 남기고 넘었습니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나 — 2024년 처음 1,000만, 2025년 1,231만, 올해 또 위로

출발점부터 보면 차이가 실감 납니다. 프로야구 첫 시즌인 1982년 관중은 143만 8,768명이었어요. 지금은 한 달 반이면 그만큼이 들어옵니다.

큰 고비는 2024년이었습니다. 그해 처음으로 정규시즌 관중이 1,000만 명을 넘었어요. 당시에는 한 번 반짝하고 마는 거 아니냐는 말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듬해 2025년에 1,231만 2,519명으로 오히려 더 크게 뛰었고, 올해는 그 기록마저 넘었어요. 이로써 3년 연속 1,000만, 2년 연속 1,200만 관중이 됐습니다.

올해가 특히 놀라운 이유는 이미 좌석이 꽤 차 있던 상태에서 또 늘었다는 데 있습니다. 구장 수도 좌석 수도 크게 바뀌지 않았는데 관중이 늘려면, 빈 날을 메우는 수밖에 없어요. 실제로 주말보다 평일 관중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10월 1일까지 화·수·목 평일 경기의 평균 관중은 1만 5,953명으로 작년 1만 5,291명보다 4.3% 많았고, 특히 목요일이 7.3%나 늘었어요.

전반기만 떼어 봐도 424경기에 763만 3,775명으로 전반기 최다였습니다. 장마가 이어진 7월에도 19일에 800만을 넘겼고요. 날씨 탓에 처지는 구간 없이 시즌 내내 고르게 들어왔다는 뜻입니다.

좌석 수는 그대로인데 관중이 늘었습니다. 주말이 아니라 평일, 그중에서도 목요일이 7.3% 늘어난 게 올해의 차이입니다.

왜 하필 올해 — WBC 8강과 아시안게임 금메달, 그리고 팬이 만든 영상

경기가 끝난 가을밤 야구장 파란 플라스틱 관중석 위에 접은 응원 수건과 응원 방망이, 팝콘 통이 놓여 있고 뒤로 조명이 켜진 그라운드가 흐릿하게 보이는 수채화 일러스트

올해 불을 붙인 건 국제대회였습니다. 3월 WBC에서 한국이 17년 만에 8강에 올랐어요. 시즌 개막 직전이라 그 분위기가 그대로 정규시즌으로 넘어왔습니다. 9월에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5대회 연속 금메달을 땄고요.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이 한창일 때 또 한 번 관심이 몰린 셈입니다. 이 두 대회에서 이름을 알린 젊은 선수들이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가 관중을 불러 모았어요.

두 번째는 영상입니다. 2024년 유무선 중계권 계약 때부터 팬이 경기 영상을 잘라 쓰는 2차 창작이 허용됐어요. 그 뒤로 하이라이트 편집본, 웃긴 장면 모음, 팬이 만든 영상이 쏟아졌습니다. KBO가 팬들에게 물어보니 87.0%가 이런 영상을 본 적이 있다고 했고, 67.2%는 그 영상을 보고 야구장을 찾았다고 답했어요. 20대에서는 72.3%, 여성은 69.1%로 더 높았습니다.

KBO 공식 채널도 같이 컸습니다. 9월 기준 유튜브 구독자는 약 50만 명으로 1년 새 21.6% 늘었고, 숏폼 발행량은 약 2.5배가 됐어요.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약 74만 명인데, 그 가운데 71.4%가 18~34세입니다. 아시안게임 관련 영상은 편당 조회수가 채널 평균보다 324.5% 높았어요.

경기 방식이 바뀐 것도 한몫했습니다. 자동 볼 판정(ABS), 피치클락, 체크스윙 비디오 판독 같은 제도 변화가 관람에 도움이 된다고 본 팬이 76.7%였어요. 경기 시간이 줄고 판정 시비가 덜하니, 퇴근하고 평일 저녁에 한 경기 보러 가기가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팬 영상 시청자 67.2%가 그 영상을 보고 야구장을 찾았다고 답했습니다. 20대는 72.3%였습니다.

반응과 남은 쟁점 — 최종 숫자, 매진 기록, 그리고 더 늘 자리가 있나

열기는 경기장 밖에서도 보입니다. 9월 27일까지 TV 평균 합산 시청률은 1.22%로 작년 1.15%보다 6.1% 올랐고, 경기당 시청자도 28만 3,408명으로 늘었어요. 구단과 리그가 식품·패션·화장품 브랜드와 내놓는 협업 상품도 해마다 가짓수가 늘고 있습니다.

첫 번째 남은 쟁점은 최종 숫자입니다. 1,236만은 10월 5일까지의 중간 집계예요. 남은 정규시즌 경기가 다 끝나야 올해 기록이 확정됩니다. 포스트시즌 관중은 정규시즌 기록에 들어가지 않으니 따로 봐야 하고요.

두 번째는 매진입니다. 10월 5일까지 올 시즌 매진 경기는 330경기였어요. 작년에 세운 331경기까지 한 경기만 남았습니다.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이 걸린 경기들이 남아 있어서, 정규시즌이 끝나기 전에 이 기록도 바뀔 가능성이 큽니다.

가장 큰 쟁점은 내년에도 늘 수 있느냐입니다. 좌석 점유율이 85.2%라는 건 바꿔 말하면 더 들어올 자리가 많지 않다는 뜻이에요. 주말 인기 경기는 이미 표 구하기가 전쟁입니다. 관중 숫자를 더 늘리려면 평일 빈자리를 채우거나 구장이 커져야 하는데, 둘 다 쉬운 일은 아니에요. 표가 잘 팔리는 만큼 예매 경쟁과 되팔이 문제도 함께 커지기 쉽습니다.

당장은 가을야구가 남았습니다. 포스트시즌은 10월 14일 4위와 5위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시작해요. KT가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고 삼성이 2위를 확정했어요. KIA와 LG는 승률이 같아 3위를 다투고 있고, 두산이 5위에 서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시즌부터는 비가 와도 노게임이나 강우 콜드 없이 서스펜디드 경기로만 이어 갑니다.

좌석 점유율 85.2%. 기록은 또 나왔지만, 더 들어올 자리가 많지 않다는 게 내년의 숙제입니다.

핵심만 다시 보기

  • 2026 프로야구는 10월 5일 699경기 만에 1,236만 2,000명으로 작년 정규시즌 최다 기록(1,231만 2,519명)을 넘었습니다.
  • 10개 구단 중 8개 구단이 홈 관중 100만 명을 넘겼고, 평균 관중 1만 7,685명, 좌석 점유율 85.2%입니다.
  • 2024년 첫 1,000만 이후 3년 연속 1,000만, 2년 연속 1,200만이며, 올해는 평일 관중이 4.3% 늘어난 게 컸습니다.
  • WBC 17년 만의 8강, 아시안게임 5대회 연속 금메달, 팬 2차 창작 영상, ABS·피치클락이 관중을 끌어올렸습니다.
  • 최종 관중과 매진 기록(현재 330경기, 종전 331경기)은 정규시즌이 끝나야 확정되고, 포스트시즌은 10월 14일 시작합니다.

1,000만을 넘긴 게 2년 전인데 벌써 1,200만이 기본이 됐습니다. 올해 숫자를 끌어올린 건 주말 만원 구장보다 평일 저녁의 빈자리가 줄어든 쪽이었어요. 정규시즌 최종 집계가 나오면 매진 기록도 함께 바뀔 가능성이 큽니다. 가을야구는 10월 14일부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