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616억 1200만 달러 (+105.4%)수입  471억 1700만 달러 (+42.8%)무역수지  144억 9600만 달러 흑자반도체 수출  275억 1600만 달러 (+222.5%), 비중 44.7%조업일수  13일 (작년 10.5일)일평균 수출  47억 4000만 달러 (+65.9%)올해 누적 수출  8763억 3600만 달러 (+59.5%)

10월 1일부터 20일까지 나라 밖으로 판 물건값이 616억 1200만 달러입니다. 1년 전 같은 기간의 두 배가 넘어요. 10월 초순 기록으로는 2021년의 343억 달러가 최고였는데, 그 숫자를 거의 두 배로 갈아 치웠습니다. 다만 이 통계에는 일한 날짜 차이가 섞여 있습니다. 숫자를 하나씩 꺼내 옆에 비교할 것을 붙이고, 그 차이를 걷어내도 남는 게 무엇인지 따져 봅니다.

스무 날치 성적표에서 먼저 볼 숫자 일곱 개

맑은 가을 오후 항구 부두에 파스텔색 컨테이너가 쌓여 있고 크레인이 컨테이너를 들어 올리며, 정박한 화물선 옆 팔레트에 은색 장비 상자들이 놓인 모습을 그린 수채화 일러스트

616억 1200만 달러. 10월 1일부터 20일까지의 수출액입니다. 1년 전보다 316억 1000만 달러가 더 나갔어요. 증가율로 치면 105.4%입니다.

471억 1700만 달러. 같은 기간 들여온 물건값입니다. 42.8% 늘었습니다. 수출이 수입보다 훨씬 빨리 늘다 보니 무역수지가 144억 9600만 달러 흑자로 남았습니다. 작년 이맘때는 29억 8400만 달러 적자였어요.

275억 1600만 달러. 반도체 한 품목의 수출액입니다. 222.5% 늘었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몫이 44.7%까지 올라갔습니다. 1년 전보다 16.2%포인트 높아요. 지금 수출하는 물건값의 거의 절반이 반도체라는 얘기입니다.

13일과 10.5일. 올해와 작년의 조업일수입니다. 이 숫자를 빼놓고 위의 증가율을 읽으면 크게 헛짚게 됩니다. 아래에서 따로 다룹니다.

수출 616억 달러, 그중 반도체가 275억 달러. 지금 나가는 물건값의 거의 절반이 반도체입니다.

두 배라는 말에서 날짜 차이를 덜어내면

작년 10월 초는 추석 연휴가 개천절, 한글날과 이어져 쉬는 날이 길었습니다. 그래서 작년 10월 1~20일의 조업일수가 10.5일밖에 안 됐고, 올해는 13일이에요. 공장과 항구가 2.5일을 더 돌았으니 수출액이 늘어나는 게 당연합니다.

날짜 차이를 덜어낸 숫자가 일평균 수출입니다. 하루에 47억 4000만 달러씩 나갔고, 작년의 28억 6000만 달러보다 65.9% 많아요. 105.4%가 65.9%로 줄어드니 꽤 깎이긴 합니다. 그래도 하루치로 따져 3분의 2가 늘었다는 건 평범한 숫자가 아닙니다.

비교할 기준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앞 달인 9월의 일평균 수출이 46억 달러로, 그때까지 최고 기록이었어요. 10월 스무 날은 그걸 또 넘었습니다. 작년이 낮아서 생긴 착시라면 이런 모양이 나오기 어렵습니다.

반도체에도 같은 계산을 해 보면, 222.5%였던 증가율이 하루치 기준으로 160% 안팎이 됩니다. 여전히 두 배 반입니다. 반도체를 뺀 나머지 품목을 모으면 340억 달러쯤 되는데, 하루치로 보면 30%에 조금 못 미치게 늘었어요. 반도체만 뛴 게 아니라 나머지도 따라 올라왔다는 뜻입니다.

조업일수를 맞추면 증가율은 105.4%에서 65.9%로 줄어듭니다. 그래도 일평균 47억 4000만 달러는 9월에 세운 최고치를 다시 넘었습니다.

반도체 다음 줄에 선 품목과 나라들

증가율만 보면 1등은 컴퓨터 주변기기입니다. 24억 3200만 달러로 424.0% 늘었어요. 서버에 들어가는 저장장치가 여기에 묶이다 보니 반도체 경기를 바짝 따라갑니다.

석유제품은 39억 4800만 달러로 68.3%, 승용차는 33억 5800만 달러로 40.9%, 철강은 25억 8800만 달러로 42.6% 늘었습니다. 무선통신기기도 42.7% 올랐어요. 선박만 16억 2100만 달러, 6.9%로 비교적 잠잠했습니다. 배는 인도 시점에 따라 한 번에 몰리는 품목이라 스무 날치로는 판단하기 이릅니다.

나라별로는 중국이 166억 8600만 달러로 154.4%, 미국이 107억 7800만 달러로 154.9% 늘었습니다. 두 나라 증가율이 거의 같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베트남은 74.6%, 유럽연합은 78.2%, 대만은 36.7% 늘었어요. 중국·미국·베트남 세 나라를 합친 비중은 52.7%입니다.

수입 쪽에서는 가스가 112.4%, 원유가 42.9% 늘었습니다. 원유·가스·석탄을 합친 에너지 수입이 53.5% 불었어요. 기름값이 높은 시기라 들여오는 값도 같이 올랐는데, 수출이 그보다 훨씬 빨리 늘어서 흑자가 남았습니다.

중국 154.4%, 미국 154.9%. 두 큰 시장으로 가는 수출이 거의 같은 속도로 늘었습니다.

이번 숫자에서 정말 드문 건 누적 수출입니다

올해 1월 1일부터 10월 20일까지 쌓인 수출이 8763억 3600만 달러입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59.5% 많아요. 연간 수출 1조 달러까지 1236억 달러쯤 남았습니다.

9월 한 달 수출이 1209억 4000만 달러로 월간 최대였습니다. 한 달치 남짓만 더 채우면 닿는 거리라, 11월 중에 사상 처음으로 연간 1조 달러를 넘을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연간 수출이 1조 달러에 닿은 해는 아직 한 번도 없었습니다.

누적 무역흑자는 2669억 2600만 달러입니다. 작년 같은 기간의 468억 3600만 달러와 비교하면 5.7배쯤 됩니다. 흑자 폭이 이렇게 한 해 만에 몇 배로 뛰는 일은 흔치 않습니다.

한 가지는 짚어 두겠습니다. 스무 날치 집계는 잠정치라서 월말 확정치와 다를 수 있고, 연간 통계가 굳는 내년 2월까지 조금씩 고쳐집니다. 그리고 반도체 비중이 44.7%라는 건 반도체 값이 꺾이면 전체 수출도 같이 흔들린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지금 숫자가 좋은 만큼 한쪽으로 쏠린 구조도 함께 커졌습니다.

올해 누적 수출 8763억 달러. 9월 한 달치만큼만 더 팔면 연간 1조 달러에 닿습니다.

핵심만 다시 보기

  • 10월 1~20일 수출 616억 1200만 달러, 105.4% 늘어 같은 기간 역대 최대입니다. 종전 최고는 2021년 343억 달러였습니다.
  • 올해 조업일수가 13일로 작년보다 2.5일 많습니다. 하루치로 맞춘 일평균 수출은 47억 4000만 달러, 65.9% 증가로 9월 최고치를 넘었습니다.
  • 반도체는 275억 1600만 달러로 222.5% 늘었고 전체 수출의 44.7%를 차지합니다.
  • 무역수지는 144억 9600만 달러 흑자로, 작년 같은 기간 적자에서 돌아섰습니다.
  • 올해 누적 수출 8763억 3600만 달러. 연간 1조 달러까지 1236억 달러쯤 남았고, 잠정치라 월말 확정치와 다를 수 있습니다.

월말까지 남은 열하루가 지나면 11월 1일에 10월 한 달 확정치가 나옵니다. 그때 일평균 수출이 47억 달러대를 지키는지, 반도체 비중이 어디까지 올라가는지 보면 이번 스무 날이 반짝이었는지 흐름이었는지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