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journey of Sophie Adenot's bonus food · European Space Agency, ESA

공개  2026년 8월 3일 · 유럽우주국(ESA) 공식 채널길이  5분 45초보너스 푸드 비중  우주비행사 식단의 약 10%임무  엡실론(εpsilon) · 2026년 2월 13일 발사 · 약 9개월 예정

유럽우주국이 8월 3일 공식 채널에 5분 45초짜리 영상을 올렸습니다. 소재는 우주비행사가 궤도로 가져가는 몇 가지 음식입니다. 전체 식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남짓인데, 그 10%를 만드는 데 요리사와 기술자가 몇 달을 붙잡고 있었습니다.

식단의 10%에만 붙는 이름

우주에서 먹는 음식은 대부분 기능으로 설계됩니다. 열량과 영양소를 맞춰야 하고, 부스러기가 날리면 안 되고, 오래 두어도 상하지 않아야 합니다. 취향이 끼어들 자리는 넓지 않습니다.

그런데 예외가 하나 허용됩니다. 우주비행사는 자기 나라의 음식 몇 가지를 따로 골라 가져갈 수 있고, 이것을 보너스 푸드라고 부릅니다. 영상은 이 몫이 전체 식단의 약 10%라고 설명하면서 시작합니다.

10%는 끼니를 좌우할 만한 양이 아닙니다. 매일 먹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날에 꺼내는 쪽에 가깝습니다. 유럽우주국은 이 관행을 오래 이어 왔고, 소속 우주비행사는 대개 자국 요리사와 함께 메뉴를 짭니다.

이번 영상의 주인공은 프랑스 출신 유럽우주국 우주비행사 소피 아드노입니다. 그는 자신의 보너스 메뉴를 프랑스 요리사 안소피 픽에게 맡겼고, 영상은 그 메뉴가 실제로 궤도까지 올라가는 과정을 따라갑니다.

요리사 옆에 기술자가 서 있는 이유

전문 주방에서 요리사와 기술자가 나란히 서서 요리를 파우치에 담는 모습을 그린 수채화 일러스트

안소피 픽은 여성 요리사 가운데 미슐랭 별을 가장 많이 받은 인물로 소개됩니다. 유럽우주국 설명에 따르면 두 사람이 함께 짠 메뉴에는 핑크 페퍼콘을 넣은 어니언 수프, 블랙 갈릭과 훈연 바닐라를 쓴 소고기 요리, 통카빈과 콩테 치즈 폴렌타를 곁들인 가금류 요리 같은 것들이 들어 있습니다.

메뉴가 정해졌다고 바로 실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영상 중반부는 파리 근교의 기내식 제조 공장으로 넘어갑니다. 하루에 수십만 인분을 만드는 곳이고, 여기서 식당 요리가 우주용으로 바뀝니다.

과정 자체는 담담하게 이어집니다. 먼저 일반 주방과 같은 방식으로 재료를 익히고, 곧바로 급속 냉각합니다. 그다음 잘게 자르고 섞어 파우치에 담습니다. 특별한 기교가 보이는 장면은 아닙니다.

대신 눈에 걸리는 것은 사람 배치입니다. 요리사 옆에 흰 가운을 입은 기술자가 나란히 서 있습니다. 맛을 보는 쪽과 규격을 보는 쪽이 같은 조리대에서 판단을 주고받고, 균형을 잡기까지 여러 차례 시험 조리를 거쳤다는 설명이 붙습니다.

식당 접시에서 밀봉 파우치까지 — 이 전환을 요리사와 기술자가 같은 자리에서 결정합니다.

9개월을 위해 2년을 버티게 만든다

파우치에 담긴 음식은 밀봉과 표시를 거쳐 오토클레이브로 들어갑니다. 열과 압력으로 미생물을 없애는 멸균 공정입니다. 통조림과 원리는 비슷하지만, 딱딱한 캔이 아니라 유연한 파우치 상태로 처리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유럽우주국은 이렇게 만든 음식이 상온에서 최소 24개월을 버텨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발사 일정은 밀리기도 하고, 화물선이 언제 올라갈지도 계획대로만 흘러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먹는 시점까지의 간격을 넉넉히 잡아 두는 셈입니다.

조건은 하나 더 붙습니다. 부스러기가 생기지 않아야 하고 가벼워야 합니다. 무중력에서 떠다니는 조각은 장비 안으로 빨려 들어갈 수 있어 위생보다 안전 문제에 가깝게 다뤄집니다.

이 조건을 다 통과하면서도 원래의 맛이 남아 있어야 한다는 것이 이 작업의 어려운 지점입니다. 영상이 반복해서 보여 주는 것도 결국 그 조율 과정이고, 완성된 파우치가 유럽우주국으로 넘어가는 장면에서 지상 작업이 끝납니다.

궤도에서 나눠 먹는 한 끼

우주정거장 안에서 우주비행사들이 떠 있는 상태로 파우치 음식을 나눠 먹는 모습을 그린 수채화 일러스트

소피 아드노의 임무 이름은 엡실론(εpsilon)입니다. 2026년 2월 13일 스페이스X 드래건으로 발사해 국제우주정거장에 도착했고, 74차와 75차 장기 체류에 걸쳐 머무릅니다. 그의 첫 우주 비행이기도 합니다.

예정 기간은 약 9개월입니다. 유럽우주국은 이 임무가 소속 우주비행사 임무 가운데 가장 긴 기록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길이를 알고 보면 보너스 푸드에 왜 이만한 공을 들이는지도 조금 다르게 읽힙니다.

영상 후반부는 궤도로 올라갑니다. 파우치에서 꺼낸 음식을 동료들과 나누는 장면이고, 아드노 본인이 짧게 말을 보탭니다. 몸에는 열량이 필요하지만 마음에는 연결이 필요하다는 취지입니다.

출신도 국적도 다른 사람들이 좁은 공간에서 몇 달을 함께 지냅니다. 그 사이에 같은 음식을 나누는 시간이 실제로 기능을 한다는 이야기로 영상은 닫힙니다. 요리 소개 영상처럼 시작해서 사람 이야기로 끝나는 구성입니다.

몸에는 열량이, 마음에는 연결이 필요하다 — 영상이 마지막에 남기는 말입니다.

영상에서 볼 만한 곳

  • 도입 20초 — 보너스 푸드가 전체 식단의 10%라는 설명이 나옵니다. 이 영상 전체의 전제입니다.
  • 3분대 파리 근교 공장 — 익히고, 급속 냉각하고, 잘게 잘라 파우치에 담는 순서가 끊김 없이 이어집니다.
  • 요리사 옆에 흰 가운을 입은 사람이 서 있는 컷 — 맛과 규격을 같은 자리에서 보는 구성이 드러납니다.
  • 파우치를 오토클레이브에 넣는 장면 — 상온에서 2년을 버티게 만드는 공정입니다.
  • 마지막 1분, 궤도에서 동료들과 나눠 먹는 장면 — 이 영상이 왜 만들어졌는지가 여기서 드러납니다.

확인한 자료

5분 45초짜리 영상 한 편이 파우치 몇 개를 따라갑니다. 식단의 10%를 위해 요리사와 기술자와 과학자가 몇 달을 붙잡고 있었다는 사실이, 보고 나면 오래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