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2O LITE NEON, 데뷔곡이 엿새 만에 멜론 일간 이용자 28만 명을 찍기까지
A2O LITE 'NEON' Official Video · A2O WORLD
신인 그룹의 데뷔곡이 멜론 일간 차트 1위에 오르는 일은 드뭅니다. 1위 자리는 보통 이미 팬층이 두꺼운 가수나, 몇 주에 걸쳐 입소문을 탄 곡이 차지하니까요. 10월 13일에 데뷔한 A2O LITE의 NEON은 둘 다 아니었습니다. 첫날 59위, 둘째 날 2위, 셋째 날부터 1위입니다. 그 사이 하루 이용자 수는 28만 명을 넘었어요. 날짜별 숫자를 순서대로 놓아 봤습니다.
첫날 59위는 여섯 시간짜리 숫자입니다
NEON은 10월 13일 화요일 오후 6시에 나왔습니다. 멜론 일간 차트는 하루를 통째로 재는 차트라서, 발매일 순위에는 저녁 6시부터 자정까지 여섯 시간만 들어갑니다.
그 여섯 시간으로 받은 성적이 59위, 이용자 5만 7,356명이었습니다. 같은 날 100위 곡의 이용자가 3만 6천 명대였으니 반나절도 안 되는 시간에 차트 중간까지 올라온 셈이에요.
하루를 꽉 채운 첫날인 10월 14일에는 2위가 됩니다. 이용자 17만 2,937명. 바로 위의 1위와는 2만 8천 명쯤 차이였고, 아래 3위였던 리센느 LOVE ATTACK보다는 5천 명 가까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10월 15일에 1위로 올라섭니다. 이용자 25만 8,631명. 하루 만에 8만 6천 명이 더 붙었어요.
실시간 차트로 보면 더 이릅니다. 14일 오후 11시에 멜론 톱100 1위를 찍었는데, 발매하고 29시간 만이에요. 2021년 8월에 멜론이 집계 방식을 바꾼 뒤로 신인 그룹 데뷔곡 중에 이보다 빨리 1위에 간 곡은 없습니다.
59위 → 2위 → 1위. 발매 사흘째에 이미 맨 위였습니다.
넘어선 자리가 26일 동안 1위였던 곳입니다
NEON이 밀어낸 곡은 소연의 퇴사할게여입니다. 9월 19일에 1위에 올라 10월 14일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1위를 지킨 곡이에요. 26일 연속입니다.
그 26일 동안 퇴사할게여의 하루 이용자는 대체로 19만~21만 명 사이였습니다. 가장 많았던 날이 9월 23일, 22만 6,620명이었어요.
NEON은 1위에 오른 첫날부터 이 최고치를 3만 명 넘게 웃돌았습니다. 그다음 날인 10월 16일에는 28만 201명까지 갔고요. 9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멜론 일간 차트에서 하루 이용자가 가장 많았던 날입니다.
18일 숫자도 27만 188명입니다. 2위로 내려간 퇴사할게여가 19만 5,828명이니 1위와 2위 사이가 7만 명 넘게 벌어졌어요. 9월 15일부터 10월 14일까지 1위와 2위 차이가 가장 컸던 날도 3만 6천 명 남짓이었으니, 그 두 배쯤 되는 간격입니다.
1위가 바뀌었다고 퇴사할게여가 무너진 것도 아닙니다. 이용자 수는 그대로 20만 명 안팎이에요. 위에 있던 곡을 끌어내렸다기보다, 그 위에 한 층이 새로 생겼다고 보는 편이 맞습니다.
한 달 동안 1위의 하루 이용자는 20만 명 언저리였습니다. NEON은 그 천장을 28만 명으로 올렸습니다.
같은 날 데뷔한 보이그룹은 차트에 없습니다
이 숫자가 회사 이름만으로 나온 게 아니라는 건 같은 날 데뷔한 팀을 보면 드러납니다. 같은 A2O엔터테인먼트의 보이그룹 A2O SOUL도 10월 13일에 한국 데뷔를 했어요.
그런데 10월 13일부터 18일까지 멜론 일간 톱100 어디에도 A2O SOUL의 곡은 없습니다. 같은 회사, 같은 날, 같은 프로듀서 이름을 걸고 나왔는데 한 팀은 1위, 한 팀은 100위 밖이에요.
그러니 이 기록을 이수만이라는 이름값으로만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기대를 모은 건 회사 이름이었을지 몰라도, 사흘 내내 사람을 붙잡아 둔 건 곡이었다는 얘기입니다.
영상 쪽 숫자도 같은 방향입니다. A2O WORLD 채널의 공식 뮤직비디오는 일주일 남짓 만에 1,700만 회를 넘겼고, M2에 올라온 첫 무대 영상도 1,000만 회를 넘었어요. 음원 이용자와 영상 조회가 같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요즘 문법과 반대로 간 곡이 이겼습니다
NEON은 음원 기준 3분 28초입니다. 요즘 아이돌 신곡이 2분 중후반으로 짧아지는 흐름과는 반대예요. 같은 차트 8위인 코르티스 REDRED가 2분 44초입니다.
곡 안에는 댄스 브레이크가 따로 있고, 목소리를 겹겹이 쌓은 아카펠라 화음 구간도 있습니다. 묵직한 베이스와 끊어 치는 리듬이 곡을 끌고 가요. 짧게 잘라 반복해 듣기 좋은 곡이라기보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편으로 짠 곡입니다.
만든 사람을 보면 그 설계가 이해됩니다. 작사·작곡·편곡에 유영진과 미국 프로듀서 뎀 조인츠가 붙었어요. 유영진은 H.O.T.와 보아, 소녀시대 시절부터 이수만과 함께 소리를 만든 사람입니다. 회사는 이 사운드를 SMP, 그러니까 노래와 퍼포먼스를 한 덩어리로 짜는 방식의 연장선에 놓고 있습니다.
멤버 구성도 짚어 둘 만합니다. 아홉 명이 한국·중국·일본·태국·미국에서 모였고, 2008년생부터 2013년생까지예요. 데뷔곡 한 곡에 멜론 1위와 국적 다양한 신인 그룹이라는 두 가지가 같이 실려 있습니다.
곡을 짧게 줄이는 시기에, 3분 28초짜리 데뷔곡이 일간 이용자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이렇게 들으면 더 재미있다
- 댄스 브레이크 구간은 음원만으로 들으면 리듬이 갑자기 비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한 번은 뮤직비디오나 무대 영상으로 그 대목을 같이 보시길 권합니다. 음원 3분 28초, 뮤직비디오 3분 43초라 영상 쪽이 조금 더 길어요.
- 아카펠라 화음이 나오는 구간에서는 베이스가 빠집니다. 앞뒤 구간과 소리가 얼마나 비어 있는지 비교해서 들으면 곡이 어떻게 쌓였는지가 잡힙니다.
- 이어폰으로 들으면 베이스 라인이 생각보다 크게 들립니다. 볼륨을 평소보다 한 칸 낮추고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데뷔곡이 1위에 오르는 것까지는 가끔 있는 일입니다. NEON이 남다른 건 그다음이에요. 1위가 된 뒤에도 이용자 수가 줄지 않고 27만 명대를 지키면서, 한 달 동안 굳어 있던 1위의 천장을 8만 명 가까이 올려놓았습니다. 신곡 효과가 빠지는 2주차, 3주차에도 이 높이가 유지되는지가 다음에 볼 숫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