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는 사흘 뒤 도쿄에서 붙습니다 —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까지 남은 35일
8월 18일, 도쿄 국립경기장에 불이 하나 붙습니다. 아시안게임 성화입니다. 이틀 뒤 히로시마에서 또 하나가 붙고, 22일에 나고야성에서 둘이 하나로 합쳐집니다. 거기서부터 봉송이 시작됩니다. 개막까지는 오늘로 35일 남았습니다. 10년 전에 정해진 일정이 이제 눈에 보이는 단계로 들어선 셈입니다.
출발점은 10년 전 다낭이었습니다

2016년 9월 25일, 베트남 다낭에서 아시아올림픽평의회 총회가 열렸습니다. 그 자리에서 아이치현과 나고야시가 함께 낸 유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됐습니다. 경쟁 도시가 따로 없어 표결은 형식에 가까웠지만, 어쨌든 그날로 2026년 여름의 주인이 정해졌습니다.
일본이 하계 아시안게임을 여는 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1958년 도쿄, 1994년 히로시마에 이어 32년 만입니다. 앞의 두 대회를 기억하는 사람이 이제 그렇게 많지 않을 만큼 긴 간격입니다.
개최지가 정해질 때 개막까지 남은 시간이 딱 10년이었습니다. 그 사이 도쿄에서 올림픽이 한 번 열렸고, 그 올림픽도 한 해 밀렸습니다. 아시아의 대회 일정 전체가 한 번씩 흔들리고 제자리를 찾아가는 동안 아이치·나고야는 원래 날짜를 그대로 지켰습니다.
2016년 9월 25일 다낭 총회에서 개최지가 확정됐습니다. 일본의 하계 아시안게임 개최는 1994년 히로시마 이후 32년 만입니다.
중간에 순번이 한 번 뒤틀렸습니다
원래 아시안게임은 4년마다 열립니다. 그런데 2022년 항저우 대회가 코로나로 2023년 9월로 밀렸습니다. 아이치·나고야는 자기 날짜를 그대로 뒀으니, 결과적으로 항저우와 이번 대회 사이가 3년이 됐습니다. 이번 대회를 치르고 나면 다시 4년 주기로 돌아갑니다. 지난 대회가 유난히 가깝게 느껴지는 건 착각이 아닙니다.
항저우에서 한국은 금메달 42개, 은메달 59개, 동메달 89개로 종합 3위였습니다. 중국이 금메달 201개로 압도했고, 일본이 52개로 2위였습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2위를 내준 게 그때가 처음은 아니지만, 격차가 열 개로 좁혀졌던 대회이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그 일본이 안방에서 뜁니다. 개최국은 자국에 유리한 종목을 늘리고 홈 관중을 등에 업기 마련이라, 2위 자리를 두고 붙는 그림이 다시 나옵니다. 한국 쪽에서는 배드민턴 안세영, 수영 황선우와 김우민, 펜싱 오상욱, 높이뛰기 우상혁 같은 이름이 먼저 거론됩니다.
종목 구성도 꽤 바뀌었습니다. 43개 종목 71개 세부종목에서 금메달 469개가 걸려 있는데, 이 가운데 프리스타일 BMX와 종합격투기, 파델, 서핑, 테크볼, 버추얼 태권도가 아시안게임에 처음 들어옵니다. 태권도를 화면 앞에서 겨루는 종목이 정식 메달 종목이 된다는 게 아직 낯설게 들리기도 합니다.
항저우가 2023년으로 밀리면서 이번 대회와 간격이 3년으로 줄었습니다. 아이치·나고야를 마치면 다시 4년 주기입니다.
며칠 뒤면 성화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채화는 한 곳에서만 하지 않습니다. 8월 18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먼저 불을 붙이고, 8월 20일에는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또 한 번 붙입니다. 일본이 앞서 아시안게임을 치른 두 도시를 대회 앞자리에 세우는 방식입니다.
두 불은 8월 22일 나고야성에서 만납니다. 하나로 합친 다음 그날부터 봉송이 출발합니다. 아이치현 40개 시정촌을 한 곳도 빼지 않고 도는 일정이고, 9월 18일에 끝납니다. 개회식 바로 전날입니다.
봉송 중간에는 학교 구간이 따로 있습니다. 9월 7일부터 15일까지 학교 성화봉송이 진행되는데, 70개 학교가 신청해서 14개 학교가 뽑혔습니다. 아이들이 자기 학교 운동장에서 성화를 넘기는 그림입니다.
이번 봉송에 붙은 문구는 '모두를 잇는 하나의 불꽃'입니다. 도쿄와 히로시마에서 각각 붙인 불을 나고야에서 합치는 구성 자체가 그 문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셈이라, 표어치고는 드물게 설계와 맞아떨어집니다.
8월 18일 도쿄, 20일 히로시마에서 채화하고 22일 나고야성에서 합칩니다. 봉송은 아이치현 40개 시정촌을 돌아 9월 18일에 끝납니다.
달력에 적어 둘 날짜는 이렇습니다
개회식은 9월 19일 토요일 오후 6시에 시작해 8시에 끝납니다. 장소는 나고야의 파로마 미즈호 스타디움입니다. 일본과 한국은 시차가 없어서 저 시각을 그대로 보면 됩니다. 주말 저녁이라 챙겨 보기에도 무리가 없습니다.
경기가 나고야에만 몰려 있지는 않습니다. 수영과 다이빙은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승마는 도쿄 바장마술공원에서 열립니다. 트랙 사이클은 시즈오카의 이즈 벨로드롬, 조정과 하키는 기후현, 축구 예선 일부는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으로 흩어집니다. 도쿄올림픽 때 지어 둔 시설을 상당수 그대로 씁니다.
폐회식은 10월 4일, 개회식과 같은 경기장에서 합니다. 16일짜리 일정입니다. 그리고 2주쯤 지난 10월 18일부터 24일까지 같은 지역에서 장애인아시안게임이 이어집니다. 18개 종목에 세부 종목 508개가 걸려 있고, 나고야는 이 대회를 여는 첫 일본 도시가 됩니다.
한 가지 더 붙이자면, 이 대회는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2년 앞두고 열립니다. 아시아권 선수들이 올림픽 직전 주기에 서로를 처음 제대로 겨뤄 보는 무대라는 뜻입니다. 9월에 나온 기록들이 2년 뒤에 어디까지 갈지 가늠하는 재미가 여기 있습니다.
9월 19일 오후 6시 개회식, 10월 4일 폐회식, 10월 18일부터 장애인아시안게임. 일본과 시차가 없어 시각을 그대로 보면 됩니다.
핵심만 다시 보기
- 개최지는 2016년 9월 25일 다낭 총회에서 확정됐습니다. 일본의 하계 아시안게임 개최는 1994년 히로시마 이후 32년 만입니다.
- 성화는 8월 18일 도쿄 국립경기장, 8월 20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채화하고 8월 22일 나고야성에서 하나로 합칩니다.
- 봉송은 아이치현 40개 시정촌을 돌아 9월 18일에 끝나고, 9월 7일부터 15일까지는 14개 학교를 도는 학교 구간이 따로 있습니다.
- 대회는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16일간 열립니다. 45개 국가올림픽위원회가 43개 종목 469개 금메달을 놓고 겨룹니다.
- 폐회 뒤 10월 18일부터 24일까지 같은 지역에서 장애인아시안게임이 이어집니다. 나고야는 이 대회를 여는 첫 일본 도시입니다.
큰 대회는 개막일 하나만 기억하게 되지만, 실제로는 이런 식으로 몇 주에 걸쳐 조금씩 켜집니다. 사흘 뒤 도쿄에서 붙는 불이 그 첫 신호입니다. 9월 19일 저녁 전에 뉴스에서 성화 사진이 몇 번 스쳐 갈 텐데, 그때쯤이면 이 일정이 어디까지 왔는지 대충 감이 잡힐 겁니다.



